원인 없는 일차성 두통, 지속적이면 치료해야

(앵커멘트) 다음은 주간 섹션 순서입니다. 매주 화요일 이 시간에는 부산시 한의사협회에서 한의학 상담을 해주고 계시는데요. 오늘은 범일동 은정한의원 박은영 원장님과 함께 “두통의 진단과 치료”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지금 박은영 원장님 전화 연결되어 있습니다. 박은영 원장님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은정한의원 박은영원장입니다.

질문1) 오늘 주제는 두통입니다. 두통은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 봤을 흔한 증상이잖아요? 최근에 더 많은 분들이 호소하실 것 같기도 하고요...

-맞습니다. 저희 한의원에 내원하시는 분들 중에서도 매일 몇 분은 두통을 호소하실 정도로 흔한 질환이에요. 특히 요즘처럼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많고, 추운 날씨로 자세를 웅크리게 되는 겨울에는 두통이 더 자주 발생할 수 있습니다.

질문2) 스트레스와 추운 날씨가 두통과 연관이 있네요. 갑자기 두통이 생기면 “특별한 일도 없는데 머리가 왜 아프지? 뇌에 무슨 문제가 생겼나?”하고 걱정이 되더라고요. 두통이 있을 때 어떤 것을 먼저 고려해봐야 할까요?

-두통을 느끼면 먼저 두통이 언제부터 생겼는지, 두통을 느끼기 전에 넘어지거나 부딪히는 등 외부적인 충격은 없었는지 떠올려보아야 합니다. 또한, 어디가 아픈지, 통증이 생기면 얼마나 지속되는지, 어떤 양상으로 아픈지를 확인하고요.

오심 구토, 혈압 상승, 시야 결손 등 동반되는 다른 증상이 있는지 파악해야 합니다. 그리고, 최근에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았거나 지속적으로 심한 스트레스가 있는지, 피로 누적, 수면 부족, 찬 공기에 장시간 노출된 적이 있는지 고려해보아야 합니다.

질문3) 두통이 며칠 동안 지속되거나 갑자기 심한 통증이 나타나면 정밀 검사를 해야 할지 고민을 하는 청취자분들이 많을 거 같습니다. 어떠한 경우에 정밀 검사를 해야 할까요?

-두통은 특별한 원인이 없이 통증이 생기는 일차성 두통과 특정한 질환으로 인해 두통이 생기는 이차성 두통이 있는데요. 임상에서는 특별한 원인이 없는 일차성 두통의 비율이 훨씬 높지만, 이차성 두통을 감별하기 위해 정밀 검사가 필요합니다.

대표적으로 이차성 두통을 일으키는 질환은 뇌출혈, 뇌경색, 뇌수막염, 뇌종양, 뇌동맥류, 측두동맥염 등이 있는데요. 최근에 내원하신 환자분들 중에서도 뇌종양 혹은 뇌동맥류 진단을 받았다는 분이 몇 분 계셨습니다. 평소에 느끼는 두통과 양상이 다르다면 단순히 진통제를 복용하지 마시고, 병원에서 먼저 검사를 받아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질문4) 그럼 어떤 증상이 있을 때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할까요?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시죠.

-평소 두통이 있었지만 두통의 빈도가 급격히 증가하거나, 강도가 심해지는 경우,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심한 두통이 갑자기 시작된 경우, 의식의 소실, 발열, 혈압의 상승, 오심 구토, 한쪽의 신체에 마비나 감각 이상, 무력감이 동반되는 경우, 시야의 소실이 있는 경우에는 병원에 방문하셔서 brain MRI 나 CT를 촬영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그리고 필요에 따라 혈액검사, 요추천자, 경동맥 초음파 등의 추가적인 검사를 할 수 있습니다.

질문5) 이차성 두통을 정확히 감별하기 위해 정밀검사가 필요하다는 말씀 하셨습니다. 임상에서는 일차성 두통의 비율이 높다고 하셨는데요. 일차성 두통에 대해 좀 더 설명해 주시죠.

-임상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두통은 긴장성 두통입니다. 긴장성 두통은 두개골 밖에 분포하는 근육이 지속적으로 수축하면서 발생하는데요. “머리를 조이는 거 같다, 띠를 두른 듯이 아프다, 머리와 어깨가 묵직하다”라는 표현을 많이 하십니다. 대부분 양측으로 나타나고요. 걷기나 계단 오르기 같은 일상적인 신체활동으로는 악화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두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일차성 두통은 편두통입니다. 편두통은 병명 때문에 한쪽으로만 발생한다고 생각하시는데요. 양측으로 오는 경우도 많고요. 양측이 번갈아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약 20-30%의 환자들은 두통이 생기기 전에 전조증상이 나타나는데요. 주변이 반짝이듯이 보이는 시각 전조, 단어가 잘 떠오르지 않는 등 언어장애가 생기는 언어 전조, 한쪽 손발이 저리거나 감각이 무뎌지는 감각 전조가 있습니다. “박동성으로 지끈 지끈거린다, 혹은 욱신거리면서 아프다”라는 표현을 많이 하시고요. 두통이 있을 때, 빛과 소리에 민감해지거나 체하면 두통이 생기기도 합니다. 편두통은 긴장형 두통과 달리 일상적인 신체활동으로 악화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군발성 두통은 주로 야간에 갑자기 한쪽으로 심한 통증이 나타나는데요. 안구 통증, 결막충혈, 콧물분비, 땀 분비 등 자율신경증상이 동반될 수 있고요. 남성에서 흔한 특징이 있습니다.

질문6) 한의원에도 두통을 치료하러 오시는 분들이 많을 거 같은데요. 한의원에서는 어떻게 우선 진단을 합니까?

-먼저 진단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한의원에서는 두통이 있다고 하여 머리만 국한하여 살펴보는 것이 아니라, 오장 육부의 기능과 경추에서 천추까지 이어지는 척추, 어깨관절, 턱관절 등의 체형을 함께 파악하여 진단합니다.

일차성 두통은 대부분 하나의 원인만으로 발생하기보다는 장부의 문제와 체형의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두통뿐만 아니라 다른 증상을 함께 참고하며, 맥진, 복진 등의 촉진, 척추, 어깨관절 등과 관련된 감각 검사, 운동 범위 검사를 하여 진단을 내린 후 치료합니다. 또한, 사상 체질에 따라 두통이 생기는 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체질도 함께 고려하여 진단하기도 합니다.

질문7) 그럼 한의원에서 하는 치료에 대해 설명해 주시죠?

-갑자기 나타난 심하지 않은 두통은 침과 약침으로 완화가 잘 되며, 보험약이나 환약을 함께 처방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6개월 이상의 만성적인 두통이나 통증이 심한 두통의 경우, 침, 약침뿐만 아니라 원인에 따라 한약이나 추나 치료를 병행하여 치료합니다.

아까 일차성 두통과 이차성 두통으로 크게 나누어 설명을 드렸지만 한의학에서는 훨씬 다양한 원인으로 두통이 발생한다고 보고요. 원인이 다양한 만큼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근에는 경추성 두통 환자분들이 많이 내원하시는데요. 경추성 두통도 원인을 찾지 못하여 오랫동안 고생하시다 내원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증상은 긴장성 두통과 유사한데요. 두통과 경추통이 주로 함께 나타나고, 목에서 시작해서 눈-이마-측두부가 함께 아픈 경우가 많습니다. 주로 한쪽으로 통증이 나타나고요. “머리에 압력이 오른다, 뒷골 당긴다, 눈이 잘 충혈되거나 뻑뻑하다, 침침하다“라고 호소하시기도 합니다.

경추성 두통은 아래 경추와 위 경추가 만나는 후관절의 문제와 신경의 문제로 주로 발생하고요. 일자목이나 둥그스름한 어깨 등의 체형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한의원에서 경추성 두통을 치료하는 방법은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침, 약침을 기본으로 환약이나 한약, 추나 치료를 병행하여 치료하고요. 치료는 어렵지 않으나, 진단을 잘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질문8) 마지막으로 두통을 예방하기 위해서 청취자들께서 할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충분한 수면과 명상, 운동 등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생활 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습니다. 커피나 홍차 등 카페인이 들어있는 음료는 2잔 이하로 드시고요. 술이나 초콜릿, 치즈 등의 음식이나 특정한 냄새 등이 편두통을 유발하는 경우도 있으니, 편두통이 있으신 분들은 평소 편두통을 발생시키는 원인을 찾아 회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적절한 높이의 베개를 사용하시고, 너무 낮은 베개나 높은 베개는 피하세요. 그리고 목과 어깨의 과도한 긴장과 바르지 못한 자세는 두통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과도하게 고개를 숙여서 스마트폰을 보거나, 턱을 괴는 자세 등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출처 : BBS NEWS(https://news.bbsi.co.kr)